당구
12/27/2012
애니 명작선 4/10 こどものじかん
원작의 5권 분량을 12화의 TV 시리즈와 OVA로 제작한 작품으로 2007년도에 방영되었다...
이 작품이 세간에 성인 대상의 에로 애니메이션으로 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이 작품을 문제작이 아닌 명작의 반열에 올린 이유가 이것이다...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정의는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올바른 아이들의 시간을 지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이들의 시간"이란 현재진행형만이 아닌 과거진행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교사가 있다...
작품 속에는 교사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거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 단순히 "재미있게 본다"라는 기분만으로는 감상할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은 교사뿐만이 아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된 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른이지만 어른이 될 수 없었던 자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만화로 연재중이다...
"코코노에 린", "카가미 쿠로", "우사 미미" 3명의 주인공들도 더 이상 3학년이 아닌, 6학년이 된 상태이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다...
물론 3명의 주인공들만 성장해가는 것이 아니라 풋내기 교사 "아오키 다이스케" 또한 훌륭한 교사로서 성장해간다...
하지만 교사 "시라이 사에"의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등장인물 그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무언가를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다...
양친이 모두 교사라는 집안에서 태어나 그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행동을 요구받아야 했던 그녀가, 교사라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직면하게 되는 과거와의 괴리감과 상처를, 주위에서 내민 손을 잡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만 감상할 경우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애니메이션 후반부의 경우, 원작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마도 12화로 마무리하기 위한 제작사의 선택이었을 듯 하다)...
심지어 필자처럼 코코노에 린의 행동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 아이가 교사된 입장에서 두렵기까지 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지 않은 이후의 이야기들을 원작으로 접하면서 코코노에 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성장해가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을 성장통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필자를 포함한 어른이 된 자들이 이미 껶어 온 과거이기도 하다...
세대 간의 차이로 인해 어른은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옳지 않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작품 속의 내용은 일본의 교육 현실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의 현실이며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어른된 자가 올바른 눈으로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안된다...
작품 속의 "大人とは与える側にまわる者だ"란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어쩌면 어른이란, 단어의 의미로서만 존재할 뿐 실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심"이란 단어는 아이의 마음가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동심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동심의 의미는 어른이란 존재의 미성숙성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진정한 어른이란 아마도 인격자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원작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로 하여금 아이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야기시켰다면, 이 작품은 더 이상 단순한 에로 애니메이션이 아닌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서도 성공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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