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이유라는 가수의 노래는 라디오를 통해 가끔 들어본 적은 있어도 노래 제목이라던가 여가수의 특징이라던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물론 팬도 아니다)...
최근 아이유라는 유명 여가수의 스캔들이 화두에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이미 모두들 잘 알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여가수의 사건에 관한 진실 같은 것이 아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난 사람들의 행태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연예계 소식에 둔감한 필자도 네티즌들의 악플로 인해 여럿 세상을 떠나게 만든 과거의 사건들을 잘 알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과연 타인을 평가할 만한 자격이 있는걸까???
필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궁금할 뿐이다...
사건의 경위를 떠나서, 이 여가수가 그동안 만들어온 이미지를 떠나서, 과연 우리가 그녀를 매도할 자격이 있는가 말이다...
그만큼 그녀에 대한 기대에 배신감마저 느껴버렸을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이다...
과연 그녀가 여러 포털사이트에 달린 수많은 댓글과 같은 인격모독적 발언을 들을 정도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될 행위를 한 것인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자신의 죄가 분산되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군중심리라는 것은 매우 무서운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죄를 타인에게 떠넘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여가수가 커다란 죄를 지었다고 하기에는 지금 당신들이 그녀에게 남기는 악플이 더욱 커다란 죄라고는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인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그녀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자만 돌을 던져라...
여담이지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그녀에게 악플을 남긴 사람들 중에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이 믿는 신이 지켜보고 있다...
자비??? 사랑???
이것은 당신들이 믿는 신의 교리에만 있는 사전적 의미의 단어에 불과할 뿐인가???
당신들은 이미 큰 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마저 저 멀리 내팽겨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실수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올린 사진 한장으로 수많은 추측성 악플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대한민국의 신진 소설가들이 대거 등단하는 장면을 보았다...
움베르코 에코가 인터넷을 거대한 쓰레기장과 같다고 비유했는지,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악플을 통해 그녀를 매도할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차라리 어머니께 감사의 이메일이라도 보내라...
인간의 존재가치마저 거부해 버린 당신의 행위를 보듬어 줄 사람은 당신이 믿는 신이 아닌, 당신의 어머니 밖에 없으니까...
대한민국 네티즌들, 정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