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KBS 명화극장에서 "굿' 바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일본 영화이다...
이 작품은 일본 영화 고유의 서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또한 이 작품은 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요 내용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장의사"라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작품 속에는 여러 다양한 죽음의 과정이 등장한다...
사실 감상하는 내내 필자는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죽음에 관한 관념을 다시 써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전달하려 했던 그 무언가가 있었다...
필자의 문장력이 부족하여 그 어떤 설득력 있는 설명도 할 수는 없지만, 분명 필자는 죽음의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되었다...
필자가 내린 죽음의 정의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떠나는 자가 떠나보내는 자를 위한 신성한 과정"이다...
어쩌면 죽음은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무겁고 정형화된 내용이 많은 일본 영화를 필자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작품만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듯 하다...
그 만큼 이 작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강한 감동을 선사한 훌륭한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근래에 알려진 상당수의 우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그 이유는 우리 영화 속의 등장 인물들이 남발하는 상스러운 언어와 폭언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이러한 언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 영화는 제작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 보다...
영화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의 일부 코너나 영화를 즐겨보는 매니아들 또한 언젠가부터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바로 배우의 개성있는,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이란 것인데, 소위 "개성있는"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조금은(?) 과장된 행동 연기와 그에 걸맞는(?) 폭력 수준의 언어가 소위 훌륭한 연기력이라는 등가의 법칙이 우리 영화에서는 통용될 정도로 상당수의 폭력적인 영화가 난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계가 이러한 장르로 매니아들을 유도한다는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이러한 장르를 원하는 매니아들이 증가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영화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철저히 지배되는 하나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무한 경쟁의 체제에서 영화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특정 장르만을 고집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이런 장르의 작품을 제작한다고 해도, 또한 등장 인물의 삶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불가결하게 폭력적인 장면이 필요하다고 해도 과장된 행동 연기와 언어 폭력이 아닌 또 다른 접근법으로 충분히 삶의 고뇌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만약 이런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흥행만을 위해 관람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된 폭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 정도로 우리 영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학창시절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도 결국 우리 영화 자체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었다...
필자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필자 혼자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처럼 정말 좋은 우리 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혹자는 필자와 같은 사람은 영화도 보지 말고, 보고 싶다면 제 3 세계 영화나 독립 영화나 쳐봐라 라고 할 것이다...
그래, 그렇다...
현재 필자가 오직 보는 영화가 있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한 명작이나 제 3 세계 영화가 되어 버렸다...
그런 면에서 EBS는 필자가 좋은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되었다...
어디까지나 여담이었지만 현재 같은 우리 영화계라면 필자처럼 언젠가 영화로부터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만은 영화 제작사가 알아주길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